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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은숙
은수기의 코카서스(Caucasus) 통신 9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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🎒2025년 5월 <손안의여행>과 코카서스 3국을 여행한 김은숙님의 여행후기입니다.
여행17일차
올 때와 같은 구불구불 계곡길을 돌아 나가야 한다. 길이 좁기도 하지만 군데군데 움푹 패이고 낙석으로 인해 돌들이 떨어져 있어 속도가 더디다. 앞으로 더 늘어날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함인지 길공사가 한창이라 서로 교대로 차를 통행시키는 통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.
비와 우박에 흠뻑 젖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맑고 화창한 날씨다. 멀리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코카서스산맥과 그 아래 겹겹이 펼쳐지는 침엽수림, 힘차게 달려내려오는 계곡물들이 눈길을 빼앗는다. 도시를 몇개나 더 지나고 초록초록 포도밭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아침에 입었던 패딩을 벗어던져야 했다.
방목하는 소들이 한가로이 길 옆에 누워있고 때로는 떼지어 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도 이제 익숙하다. 하얀 눈밭같은 클로바꽃, 노란 민들레, 우리나라의 개망초 와 애기똥풀 비스무리한 꽃 등등 형형색색 들꽃들이 만발하다. 고혹적인 장미들도 초록이들과 경쟁하듯 피어있다. 우리나라의 5월과 비슷한 모습의 자연이 반갑다(10~15일 정도 늦는 느낌). 출발한지 7시간만에 쿠타이시에 도착했다. 에고에고! 곡소리가 난다.


